이서울포스트
국제뉴스중동/아프리카
[테헤란르포] "전쟁 시작되나"…불안 속 미국 대응에 촉각전쟁 불안감 높아져 일부 '피란 준비'
가재모  |  jaemokah@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0.01.08  21:49:5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테헤란 시내에 걸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 포스터[테헤란=연합뉴스]

[테헤란르포] "전쟁 시작되나"…불안 속 미국 대응에 촉각

전쟁 불안감 높아져 일부 '피란 준비'

학교 정상 수업…사재기·엑소더스 현상은 아직 없어

테헤란 시내에 걸린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 포스터[테헤란=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지난밤을 꼬박 새웠다. 이제 전쟁이 시작되는 건지 걱정된다"

8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향해 대규모 미사일 보복 공격을 감행하자 테헤란은 온통 전쟁 걱정으로 술렁였다.

택시 기사인 아흐메드 솔라니 씨는 "최근 며칠간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죽음에 가혹한 보복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누누이 내보낸 터라 어느 정도 마음의 각오는 했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다"라며 "새벽에 운전하다 긴급 뉴스를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방송을 통해 테헤란 일반 시민에게 전해진 것은 이날 새벽 3시께였다. 이란 국영방송은 방송과 라디오를 통해 장중한 군가와 함께 '샤히드(순교자) 솔레이마니' 보복 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주부 닐루파(52)씨는 "간밤에 남편이 나를 깨우더니 피란을 가야 할 수 있다고 했다"라며 "친척과 친구들과 전화와 스마트폰 메신저로 전쟁 가능성을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반격을 우려해 아제르바이잔, 터키와 가까운 테헤란 북부 카스피해 쪽으로 향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이란 시민들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피살과 미사일 보복으로 미국과 이란이 한 번씩 '펀치'를 주고받은 만큼 미국의 다음 대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였다.

회사원 하이다리 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앞으로 전쟁이 나느냐 마느냐가 달린 것 같다"라며 "혁명수비대가 미군이 죽었다고 하는데 사실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다른 테헤란 시민은 "혁명수비대가 이라크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오늘 새벽 미사일을 맞은 미군 기지에서 이미 미군이 대피했지 않겠느냐"라며 "미군 사망자가 없다면 미국이 공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우려했다.

이란 외환 시장에서 달러대비 리알화의 비공식 환율은 8일 오전 전날보다 5% 정도 상승해 이란 내부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생활필수품과 식량 사재기나 '엑소더스' 수준의 탈출 현상은 벌어지지 않았다.

테헤란 시내의 대형 마트인 샤흐르반드의 한 종업원은 8일 오전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손님이 왔다"라며 "통조림, 화장지 같은 물품을 많이 사는 사람이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라고 전했다.

테헤란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란과 가깝고 이란인이 무비자로도 갈 수 있는 터키행 문의가 평소보다 조금 많았다"라며 "일부 항공사의 비행기 표가 매진됐지만 큰 동요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헤란 서민 중 이런 비상상황에서 외국으로 도피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가 많지 않다"라며 "외국인의 비행편 예매 문의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란 교육 당국도 휴교령을 내리지 않아 학교도 정상적으로 수업했다.

테헤란의 중학교에 다니는 알리 레자 군은 "결석한 친구가 조금 많아졌긴 했는데 대부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았다"라며 "선생님께서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테헤란의 한 시사평론가는 "이란 국민은 서방의 군사적 위협과 무력 충돌에 익숙한 편이다"라며 "그래서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느냐'는 무심함이 아니라 '전쟁은 언제라도 날 수 있다'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산다"라고 해석했다.

 

< 저작권자 © 이서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 인기기사
1
향군회장단, 지상작전사령부 찾아 위문
2
이란 혁명수비대 "여객기 격추에 죽고 싶었다" 통렬한 반성
3
한미동맹을 해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
4
대만독립 성향 차이잉원, 연임 성공…한궈위 "당선 축하"
5
黃 "안철수 오면 고맙겠다"…安 "정치공학적 통합논의 참여안해"
6
닻 올린 정세균 총리 체제…경제·통합 '두마리 토끼' 잡을까
7
文대통령 "윤석열, 국민 신뢰…檢개혁 앞장서면 더 신뢰받을 것"
8
文대통령 '대북제재 면제' 표현 눈길…"남북 협력공간 확보의지"
9
패스트트랙 정국 8개월여만에 마무리…여야, 총선체제로 전환
10
"과감한 규제개혁·기업가정신 고양"…경제정책 방향 제시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2길 6 테헤란빌딩616호(역삼동)  |  대표전화 : 02)579-5656  |  팩스 : 02)538-5665
등록번호 : 서울,아02052  |  발행인 : 가재모  |  편집인 : 김일홍  |  편집고문 : 민병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병일
Copyright © 2011 이서울포스트(주)글로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aemokah@daum.com / kih10kr@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