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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중편연재소설]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제5편)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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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4  18: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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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중편연재소설]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제5편)

가재모

[제5편]

한국군은 베트남전에  1964년9월 1차  의무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맹호부대, 청룡부대, 백마부대 등 5만 병력의  규모로 참전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정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한국군은 베트남전쟁에서 5099명이 전사했고  1만123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전쟁을 치렀다.

북 베트남의 구정대 공세를 주도했고 청렴한 지도자로 소문나 국민으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던 북 베트남 지도자 호찌민(Ho Chi Minh)도 1969년 9월 79세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베트남 전쟁은 일본과 한국에서 베트남  붐을 크게 조성했다...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한국 기업과 한국인 인력의 베트남 진출의 길이 열렸고 수출진흥이 실현되어 1969년 수출 7억불, 1970년 수출 10억불을 달성했다.

한국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1966년 한진상사가  ‘퀴논’ 소재 미군 병참부대와 800만불 항만 하역 및 수송용역 계약이 체결되고 300명 인력 파견의 문을 열렸다’.

이어서 대한통운, 경남, 공영, 동진, 한양, 대림, 삼호, 현대건설이 잇따라 남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국내 재계의 지각 변동도 일어났다.

한국 근로자들은 베트남 진출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얻은 일자리이고  단순 기능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한국 근로자들은 성실 근면하고 현지 적응력이 뛰어나서 타국 인력과 대비하여 비교우위를 점하게 되었고 자부심과 자신감이 점차 충만해졌다.

특히 파월 장병들이 제대하고 현지에 잔류하여 외국어를 익히고 기술과 기량을 연마해서 인터내셔널 세일즈맨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승현은 우선 투하의 한국 행을 위해 사이공에 있는 한국 대사관에 비자 발급에 필요한 초청장,  자기  신상 자료와 결혼 청첩장을 인쇄해서 보내줬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대사관에서 투하 장기 비자와 투하 부모에 대한 단순 비자 발급이 이뤄졌다.

전쟁 통에 남 베트남 지방 국장으로 있는 투하 아버지는 고명 딸의 결혼식이지만 한국을 방문하고 결혼식까지 참석했다가 다시 귀국해야 하는 전반 일정이 너무나 부담스럽다며 최승현 부모한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왔다.

최승현 집에서는 결혼식 준비에 착수했다.

1차로 신혼 방을 별채에 꾸리기로 하고 침대, 옷장과 화장대  등 가구를 장만했다.

화장실도 고치고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고 시골에서 보기 드문 흑백 TV도 구입했다.

서울 등 대도시는 당시 자동식 백색전화가 보급되고 있었지만   서산군내 가정집에는 1970년12월에 개통 예정이기 때문에 일단 자석식 전화를 집에 가설했다.

투하의 혼수는 최승현 어머니가 투하 부모에게 신신당부해서 최소 규모로 준비하되 신부 웨딩드레스는 베트남 전통 의상으로  준비해 오라고 했다.

주례는 최승현 어머니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님이 맡도록 했다.

예식은 태안읍 예식장에서 거행하기로 했다.

최근 투하의 편지에서 밝힌 바와 같이 투하는 입덧으로 다소간 고생하고 학교 수업 시간에 서서 가르치기 때문에 평소에도 여러 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걱정되는 것은 투하가 아무리 친정 어머니와 같이 한국에 온다고 해도 배부른 몸으로 베트남에서 한국까지  당도하는 그 여정이 만만찮은 긴 여정이기 때문이었다

일단 한국에 도착하면 도착지에서 하루 밤을 도착지에서 자고 그  다음날  태안까지는 배로 오든 버스로 오든 최승현과 매형이 책임지기로 했다..

베트남에서 한국까지 바다 건너고 산 넘어서 먼 거리를 임신한 몸으로 천신만고 끝에 찾아온 투하는 태안까지 도착하자마자 파김치 되었다.

이튿날 자고 일어난 투하는 임신 중에 무리한 원거리 여행에   과로와 태아 걱정 등 쌓였던 스트레스 영향으로 약간의 하혈이 있다고 했다.

최승현은 머리가 갑자기 띵하면서 겁이 덜컥 났다.

급히 투하와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태안읍내 제중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일행은 다들 적정이 되어 안절부절하고 있었다.

최승현 외삼촌인 의사는 일단은 외조카의 부인될 사람을 만나니 너무 반가워했다.

정밀검사를 해 보고는 하혈은 조금 있으나  한국으로 먼 길 오느라 무리를 한 탓이며 주사와 링거를 맞고 약 처방을 해주면서 몸 조리를 잘하라고 일렀다.

드디어 결혼식이 태안 예식장에서 일가친척과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 거행되었다.

주례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투하는 만감이 교차하고 전쟁터를 빠져 나와 사랑하는 사람의 애기를 임신한 상태에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와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니 그 동안 억지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면사포에 곱게 화장해서 천사같이 예뻣던  신부 투하의 얼굴은 금새 눈물로 뒤범벅이 된 상태에서 결혼식은 끝났다.

<다음 제6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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