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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중편연재소설]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제4편)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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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3  1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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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중편 연재 소설] 왼손 약지와 새끼 손가락(제4편)
가재모
[제4편]
베트남 전쟁 당시 사이공 북쪽에 있는 소위 베트콩 철의 삼각지, 벤캇, 벤 쑤억, 푸 추옹 등 3개지역을 잇는 정글 속에 수 천명의 군인들을 수용하고 수많은 무기와 군량미를 은닉한 개미굴같이 요새화된 기지가 있었다.
미군은 고엽제를 정글에 대량 살포하고 폭격과 불을 지르고 턴넬 입구를 파괴하고 휘발유를 부어 초토화 전략을 전개했다.
그러나 베트콩은 파괴된 지하 요새를 신속히 복구하고 신출귀몰하면서 게릴라전을 전개하여 미군에 대항했다.
한편 남 베트남에서는 1963년11월의 부패와 족벌 독직을 일삼던 초대 대통령 응 오딘 디엠(Ngo Dinh Diem)이 군사 쿠데타로 비참한 최후를 마쳤고 연이은 구테타로 인하여 정국은 혼미를 거듭했다.
이후 1967년 9월 능우엔 반 티우(Nguyen Van Thieu)가 대통령으로 즉위하기 전까지 4년동안 무려 10번의 정권교체가 있었고 집권세력들은 민생과 민심을 도외시 한 채 오로지 자신들의 권력기반 강화에 몰두한 나머지 정국이 혼미를 거듭했다.
군인과 공무원은 자신의 안위와 사리사욕에 몰두하게 되고 종교계, 학생과 이익단체들은 집단 이기주의적인 시위 가담과 집단 행동을 일삼아 사회 혼란을 가중시켰다.
최승현은 전쟁터에서 졸지에 베트콩의 기습으로 자신의 운명이 청천병력을 맞은 것같이 처참하고 참혹하다는 자학의 굴레에서 한 발짝 한 발짝씩 빠져 나오고 있는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최승현은 교회 목사님이 주신 타자기의 자판을 익히고 왼손의 세손가락을 최대로 활용한 타법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새 학기가 되면 휴학했던 대학에 복학할 준비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갑자기 자기 주위에 등장했던 이효주 선생 때문에 잠시 동안 심란했던 자신을 채근했다.
그래서 전쟁을 치르는 베트남에서 자기 자식의 잉태하고 있는 투하를 챙겨야 야하겠다는 의무감이 한결 각별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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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국제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이라서 아버지에게는 어머니가 적당한 시기에 말씀을 드리기로 했다.
여하튼 최승현은 여기에서 우물쭈물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사나이가 취할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렀다.
그래서 어머니와 상의 끝에 베트남의 투하에게 투하와 태어날 자기 아기에게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영문으로 써서 보냈다.
수주 후에 투하로부터 답장이 왔다.
남 베트남의 지방 국장으로 있는 자기 아버지 말씀을 영어로 번역한 내용이었다.
남 베트남에는 전쟁 중인데도 불구하고 연이은 군사 구테타로 정권교체가 이뤄져서 정국이 혼란하고 각종 데모로 인하여 사회가 혼란스럽고 정부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다고 했다.
더구나 작년 베트콩의 구정대공세로 미군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미국 내 반전 여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닉슨대통령이 드높아지는 반전여론과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북 베트남을 무력으로 일단 압박해서 파리 휴전협정을 조속히 성사시킨 다음, 철군을 앞당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향후 베트남 전세는 북 베트남의 계략대로 공산 통일이 심히 우려되고 자신은 남 베트남 지방정부의 고위직을 역임했기 때문에 전후에 숙청대상이 될 공산이 크고 또한 앞날이 우려 된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 주위에서 한국군인과 베트남 여성간에 태어난 2세들 문제가 심심찮게 들려온다고 했다.
그래서 현시점에서는 한국에 귀국한 최승호의 각서 이행을 반신반의 하는 입장이라고 밝히면서 딸이 뱃속의 아기를 죽어도 낳겠다고 우기고 자기 아내도 딸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하니 난감하다고 했다.
그러므로 최승현의 결심이 100% 확고하고 양부모께서 베트남 며느리를 받아드릴 용의가 있으시다면 자기 부인이 자기 딸을 데리고 애를 낳기 전에 한국으로 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베트남 투하는 승현이가 부상을 당했지만 그 잘린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기가 평생을 곁에서 대신하겠다고 하나님께 맹세한다고 했다
이제 미적미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최승현 어머니는 일단 사태의 전말을 남편에게 이야기했고 시집간 딸 내외에게 기별을 놓아 가족 회의를 하기로 했다.
최승현 아버지의 입장은 분명했다.
베트남은 한국군이 파병해서 전투했던 적대국이고 그런 베트남의 여자를 며느리로 받아드리면 우선 시부모와의 언어 소통에 문제가 심각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자기도 지방유지인데 주위 사람들이 허구 많은 한국 처녀들 제켜놓고 하필이면 베트남 여자를 며느리로 삼느냐는 눈총과 의아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최승현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전쟁터에서 왼손 가락 2개와 왼발 발가락2개가 잘린 사람으로서 취약점이 있고 또 베트남 투하는 승현이가 부상을 당했지만 그 잘린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기가 대신하겠다고 작심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요한 것은 자기 애를 죽어도 낳겠다고 하니 보기가 드문 순애보이고 한국 여자도 아닌 베트남 여자가 참으로 가상하고 기특해서 그냥 며느리로 받아 드리는 것이 순리하고 말했다
최승현이 누나는 어머니편이고 매형은 중립을 지켰다.
승현이 아버지는 인간 대사 특히 국제결혼 문제는 당사자가 평생을 같이할 결심 여부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특히 고부 간의 갈등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라면서 승현이 어머니한테 극복할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하여 최승현이가 투하를 아내로 삼겠다고 했고 어머니가 교회 권사인데 인내와 기도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확답해서 투하를 한국에 절차를 밟아서 오도록 결론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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