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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아침시마당] 김치 못 담그는 며느리 시집살이 매웠다.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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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2  0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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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인 가재모

김치 못 담그는 며느리 시집살이 매웠다.

시인 가재모

옛적엔 겨울 채비로 검은 구공탄 쌓아 놓고

두세 개의 쌀가마와 겨울 김장독 땅 파고 묻으면

집안 식구 모두 두 다리 뻗고 편히 잠을 잤다.

며느리 김치 잘 담그면 시집살이 편했고

김치와 장 맛없는 집 며느리 시집살이 매웠다.

요즈음 출가외인은 옛말, 시집간 큰딸 출근할 때

친정에 애 맡기고 생전 담글 줄 모른 다는 핑계삼아

김장 김치에 간장 된장까지 바리바리 친정이 봉이다.

김치 종주국 한국 김치, 값싼 중국산 김치에 밀리고

입맛 서구화된 젊은 층에 외면당해 서럽다.

젓갈 많은 전통 김치 이방인들은 싫어하고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 전날 만찬장 식단에

노란배 위 부분 잘라내서 속을 후벼 파낸 다음

백김치 말아 넣은 귀한 북한 향토음식이라는데

맛은 기가 막혔지만 회담은 싱겁게 열매 없이 끝났다.

가뭄 들고 홍수지면 배추 고추 값 달개 달아

김치 값은 천정부지 “금치”가 되고

풍작 들어 비료 값도 안 나오면 멀쩡한 배추밭

눈물로 가라 엎으면 “흙치”가 된다.

김치는 중독성이 있어서 외국인도

김치 매운 맛에 입천장 얼얼하고 눈물 콧물 흘렸지만

본국 돌아가면 한국마트에서 김치부터 산단다.

몽골 사람들 생일날 울란바타로 한국 음식점에서

얼큰한 김치에 돼지고기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

김치 전골로 대접해야 제대로 된 생일잔치다.

동네 이웃사촌들 옆집 김장 날에 품아시로

함께 배추 나르고 씻고 소금에 절이고

무채와 파 썰고, 마늘 생강 다지고, 고춧가루에 양념 만들어

반으로 노랗게 뽀개 배추 잎 사이사이에 고추양념 골고루 발라서

채곡채곡 김칫독에 넣을 때면 누엿누엿 짧아진 해는 기울고

후유 한숨 소리와 함께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오면 김장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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