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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가재모 아침시마당] 봄은 마른 땅에 엉덩방아를 쪘다.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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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7  14: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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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인 가재모

봄은 마른 땅에 엉덩방아를 쪘다.

시인 가재모

 

봄은 겨울 얼음장을 허무는 진정한 해방이다.

봄과 밀고 당기던 겨울 끝자락 힘이 겨워서

당기던 줄 슬쩍 놓아버리자

봄이 마른 땅에 엉덩방아를 쪘다.

 

생명의 잉태는 모태의 위대한 희생이고

살을 찢는 아픔과 고통에서 존재하는바

바싹 메마른 땅 꺼풀 헤집고

세상밖에 나오는 생명들 만세 삼창을 한다.

 

신기한 듯 아이들이 엄마손 붙잡고

옹기종기 모여 유심히 들여 다 본다.

아파트 앞 주차장 바닥 틈새로 물이 들어가

무우 싹 무더기가 버거울 아스팔트 조각을

이틀 밤사이에 역도하듯 들어 올렸단다.

겨우내 망실했던 미각 봄 쑥의 쓴맛에 새살처럼 돋아나고 산란기의 어패류 감칠맛을 더한다.

이른 봄 미완성의 예술품 같이 금방 피고 지는 벚꽃의 아쉬움을 나긋나긋한 신록이 마무리한다.

 

숫한 시간 강물처럼 흘러갔지만

마음 한구석에 박혀있는 젊은 시절

그리움의 화석에 밤잠 뒤척이고

사랑의 추억들 끓어오르는 가마솥 뚜껑사이로

모락모락 수증기로 피어오르는 봄 아지랑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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