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울포스트
오피니언칼럼/사설
[시인 가재모 아침시마당] 자작나무 허연 등어리 가려울 때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1.30  14:10:0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시인 가재모의 새 봄나들이 

자작나무 허연 등어리 가려울 때

 

시인 가재모

 

뒷산 등성이 빼곡했던 나무들

낙엽 져서 빈손으로 겨울 하늘 받들고

이번 겨울 폭설로 내렸던 첫눈이 마지막 눈발이 되었다.

 

달력도 없이 겨울잠 자던 개구리 우수 경칩을 어찌 알며

지리산 고로쇠나무 뿌리로부터 진한 수액 뽑아 올리면

영락없는 경칩이라니 절기 인지능력이 사람을 뺌 친다.

 

산사에 매달린 풍경소리 그윽해지면 봄이 오는 발자국 소리고

어릴 적 철없는 동생들 모진 보리 고개 넘어갈 때

배곱파서 보채면 어머니 측은하고 안쓰럽다 하시고

“봄이 오는 게 제일 겁난다.”며 먼 산 바라보시며 눈물지으셨다.

 

사춘기 겨드랑에 검은 것 돋아날 때 가렵듯이

자작나문 허연 등 어리 사뭇 가려우면

세상 밖 궁금해서 견디다 못한 봄 싹이

메말라 우그러진 껍질 비집고 겨울을 몰아낸다.

 

날 세웠던 바람결 칼집 속으로 들어가니

어린이집 아이들 재잘거림 가까이 들려오고

봄은 마음 밭에서부터 와야 진정한 봄인 것을

하찮은 미물들도 다 알고 있다.  

< 저작권자 © 이서울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 인기기사
1
“2019 무인 이동체 산업엑스포” 성황리에 개막
2
대한민국 탄생과 국군의 정체성을 통째로 뒤흔들며 국론분열을 획책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
3
文대통령, 대기업 총수들 만남 검토…日 수출규제 대책논의 주목
4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 오늘 종료…월요일 학교복귀"
5
"숨이 턱턱" 한증막 더위 피해 실내로, 바다로, 동굴로
6
미국 캘리포니아서 또 강진…규모 7.1
7
세계적인 몽골 최대의 나담((Naadam) 축제
8
학교비정규직노조 "총파업 오늘 종료…월요일 학교복귀"
9
日아베 "한국, 대북제재 지켜야"…보복조치 연관성 언급
10
이총리 "한일마찰 예산 1천200억 추가 요청…김상조 말 많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52길 6 테헤란빌딩616호(역삼동)  |  대표전화 : 02)579-5656  |  팩스 : 02)538-5665
등록번호 : 서울,아02052  |  발행인 : 가재모  |  편집인 : 김일홍  |  편집고문 : 민병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민병일
Copyright © 2011 이서울포스트(주)글로벌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aemokah@daum.com / kih10kr@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