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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고집에 백사마을 얼어 죽는다설계 당선자, 설계안 변경 요구 묵살 중계본동 백사마을 주민 시위나서
박명호기자  |  pmh3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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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7  19: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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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7 백사마을 주민들이 수서 SH공사 사옥 앞에서 설계 계약해지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백사마을의 재개발이 건축가의 고집으로 인해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6월 재개발 설계 당선작에 대해 주민들이 안정성 및 경관 피해를 이유로 설계안의 층수 조정을 요구했지만 설계자인 조남호 건축가가 저작권 인정을 요구하며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사마을은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개발을 위해 50%를 주거지 보전지역(임대주택)으로 건설해야 한다. 따라서 임대주택 단지는 서울시에서, 분양 단지는 시행사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가 협의하여 개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설계안은 서울시 건축운영위원회(위원장 총괄건축가 김영준, 커미셔너 승효상, 총괄계획가 이광환, 교수 2명, SH공사 2명 참여)를 통해 6개 업체를 지명 공모하는 국제지명공모 방식으로 지난 6월 3일 선정됐다. 설계안의 주요 내용은 2~3층의 임대주택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4~5층의 저층 건물이 분양 단지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총 세대수 2천 세대를 맞추기 위해 25층의 고층으로 설계해 불암산의 풍경을 막아놓는 것이었다.

애초에 주민들은 국제지명공모가 아닌 일반공개입찰을 요구했으나 건축운영위원회 이광환 총괄계획가는 공개 입찰로 인해 개발이 늦어지면 모든 책임은 백사마을 위원장이 져야 한다며 국제공모전을 강행했다. 또한 6개의 업체를 지명한 이유에 대한 공개 의무가 없다며 주민들에게 끝내 지명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설계안이 당선되어도 정비 계획 과정 및 건축심의과정에서 주민들의 요구가 충분히 반영된다며 주민들을 달랬다.

이후 당선된 설계안에 대해 주민들은 고층 건물이 불암산의 경관을 해치며, 저층 건물이 밀집해 동간 간격이 너무 좁아 안전 문제가 있다면서 반대했다. 따라서 고층 건물의 층고를 낮추고 나머지 4~5층 건물들의 층고를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역시 7월 25일 고층 아파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설계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조남호 건축가와 이광환 총괄계획가는 도계위와 주민들을 설득하겠다며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고, 주민대표회의는 그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10월 5일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참석한 570명 중 1명만 찬성하고 567명이 반대하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조남호 건축가는 주민들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UIA(국제설계공모) 지침에 따라 설계권은 설계자에게 있으며 발주자에 의해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공모전은 그저 국제 업체들을 통한 지명 공모전일 뿐 UIA 공모전은 아니기 때문에 조 씨가 주장한 바와 사실이 다르다.

참다못한 백사마을 주민들은 12월 7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수서에 위치한 SH공사 본사 앞에서 ‘설계 계약 해지 촉구’ 집회를 열고, ‘솔토지빈 컨소시엄’과의 즉각 계약 해지를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은 “지난 11월 13일부터 서울시에 ‘박원순 시장은 2022년 임기 내 완공 공약 지키고, 백사마을에서 겨울살이 해보라’는 릴레이 민원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 건축운영위원회 승효상 커미셔너, 이광환 총괄계획가, 조남호 건축가는 모두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다.

※문의사항: 백사마을 주민대표회의 황진숙 위원장 010-2223-7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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