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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가재모 아침시마당] 우울증 사계
시인/발행인 가재모  |  jaemoka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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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20  2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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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시인 가재모

우울증 사계

시인 가재모

청년은 봄을 타고 중년은 춘추로 타고 노년은 춘하추동을 탄다.

망망대해의 바다도 아니고 광활한 땅도 아닌 손바닥 정도로

비좁은 면적인 인간의 가슴에 ‘마음’이라는 거대한 우주가 산다.

마음속 불청객인 태풍까지 인생 재해의 발상지요 소멸 점이다.

마음의 태풍은 원래 먼 바다에서 일어나고 시작은 겨자씨만한

아주 작은 일이 눈덩이 같은 사태로 불거져 의식의 심연을 파고든다.

태풍에 눈이 생기고 혼돈의 에너지가 마음속 깊이 폭풍우로

몰아치면 조각배처럼 흔들리지 않을 천하장사가 없다.

 

인생은 시작과 끝만 분명하고 예측이 불가한 장애물 경기

불안과 우울증 피하면 피할수록 따라붙는 인생의 그림자

세계를 제패한 영웅호걸도 한낱 면도칼 앞에서 불안을 느꼈으니

불안은 탯줄이 끊길 때 시작되어 숨을 거둘 때에야 끝나는 법이고

마음의 갈등이 불안을 만들고 불안이 극심하면 공항장애가 되나니

마음의 태풍을 막으려면 바람과 파도를 견뎌낼 성곽을 쌓아야 하고

강풍에 많이 흔들려 본 나무가 태풍에도 뿌리 뽑히지 않는다.

 

‘빈 둥지 증후군’ 주절거리던 새끼들 둥지 떠나보낸 어미 새처럼

남편 귀가 기다리다 지치고 기숙사로 간 아들 휴대폰 전원 꺼졌고

자기 스스로의 삶 텅 빈 것처럼 공허감 느껴지는 우울증세

갑작스런 불면증, 무기력에 신경과민, 불안증과 우울증이 겹쳐져

노화로 가는 육체적인 변화와 정신적 무력감이 중년을 오그라지게 한다.

여성은 호르몬 변화가 커질 때 감정의 동요를 경험하게 되고

녹녹찮은 육아와 가사, 시부모, 자식과 남편과의 갈등과 스트레스

우울증의 바벨탑 허물어 유쾌한 중년의 삶이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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